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
□ <碧海桑田: 인천 근현대 풍경> 전시를 열며 □
인천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꿈틀거리는 변화의 시작을 돌이켜보니 어언 150여 년입니다. 바다는 메워져 도시가 되고, 논과 밭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공장으로, 아파트 단지로 모습을 바꾸어 왔습니다. 말그대로 벽해(碧海)가 상전(桑田)이 되고, 상전(桑田)은 벽해(碧海)가 되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켜켜이 쌓인 인천의 장면과 기억을 모두 9곳의 공간으로 갈무리해 펼쳐보았습니다. 항구, 월미도, 역(驛), 청관(淸館), 변모한 시가(市街)와 공원 등 중․동구 일대가 중심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문학산 자락 옛 관아로 이어지는 문학․학익동, 근대적 여가시설로 탄생해 시민의 사랑 속에 번성했던 송도유원지, 갯골 사이에 놓인 다리로 오가는 수인선 협궤열차를 품어준 소래포구, 너른 대지에서 침략의 상징인 군수공장으로 변했다가 ‘우리 안의 남의 땅’으로 남았던 조병창과 캠프마켓도 포함했습니다. 이 공간들이 인천의 변화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이 공간들을 빼고 인천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 공간들을 기억하는 특별한 이들도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시민의 앨범 속에, 습작 스케치북 속에는 이 공간에 대한 나름의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시민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인천이야말로 오늘날 조명해야 할 중요한 기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