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
2014년 새해 속에 겨울은 나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2달 동안 마음껏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고, 고향인 인천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달 전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생소하였다. 동인천이라면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월미도가 전부 인 줄 알았고 책과 관련된 장소라면 도서관 밖에 떠올릴 수 없었던 내가 문학관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내심 걱정이 앞섰었다. 첫날 한국근대문학관 전시관 관람을 시작으로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의 자료정리, 수장고 자료정리, 원고 교정 등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문학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아트플랫폼에서의 예술 행사, 인천연극 활성화 세미나 강연 등은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인천에 대한 애향심, 근대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인천과 근대문학의 관련성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열강들의 개항하라는 큰 목소리는 굳게 닫혀있던 조선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문을 연 순간 조선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 시작은 한양과 접해있는 한적한 어촌이던 인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인천은 근대 개항의 문지방이 되었다. 근대시기의 모든 눈은 인천을 향해 있었다. 근대식 우편제도가 도입되며 최초의 우편행정기관인 우정국이 생기고, 일본금융기관은 이곳에서 호황을 맞이하였다. 우리의 것이 아니었지만 우리의 것이 된 이국문화, 이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엔 무엇이 보였을까? 그들은 문학작품 속에 그 답을 적어놓았다.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아파하고 때로는 희망에 차 있던 우리의 근대 문학. 문학이라는 현실이 아닌 현실 속엔 조선인들의 꿈과 희망이 들어 있고, 조국을 위한 욕심이 들어있었다.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일본통치 속 조선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역사는 책 속에 소중히 남겨졌다.
우리나라는 작가나 작품을 중심으로 만든 문학관만 있는데 조금 더 시야를 넓혀 한국근대문학을 총체적으로 다룬 한국근대문학관이 생겨 기쁘다. 그리고 한국근대문학관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려고 애쓴다. 풍부한 근대문학관련 정보제공은 물론 전시관의 다양한 체험거리는 책 속에서 놀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문학관 속에 빠져들면 시간 감각까지 마비시키는 집중력이 생겨난다. 그리고 한국근대문학관의 미모의 도센트 분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듣게 된다면 좀 더 알찬 문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의 한국근대문학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반인에게 전해주려는 이러한 노력에 우리는 먼저 내밀어 주는 손을 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항의 문을 연 인천에서 한국근대문학관은 사람들의 근대문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