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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민태원 장편 [죽음의 길] 연재시작 (~ 1923. 1. 18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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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여는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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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교화 댓글 0건 조회 5,046회 작성일 14-08-22 00:00

본문

 

  '모두에게 열린 문학'이란 쉽지 않다. 작게는 취향이나 습관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의 분위기나 시대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예민하게 인간을 담아내는 문학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 쉬워보이면서도 쉽지 않고, 손이 갈 듯 하면서도 끝내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격동의 시기였던 근대를 담아낸 복잡다변한 문학을 개인이 이해하기란 피곤하면서도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이를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모두에게 '열어 놓았다'는 점이 이 곳을 찾아와야 할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시각적으로도  각각의 의미를 담아 감각있게 배치한 전시장 내부는 특유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배치를 따라 이동하며 읽어내려가는 전시 내용들은 쉽고 재밌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알짜배기였다. 복원해놓은 책자들이나 관련 영상들, 작가 정보와 작품을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어플리케이션 등을 체험하고 있자면 관람객에게 다가가려는 정성과 친절함이 돋보였다. 학생이나 시민과 함께 준비한 기획전시도 멋졌다. '모두에게 열린 문학'을 진정성있게 실천하는 곳이라고 느꼈다.

  더불어 여러가지의 잠재성이 느껴졌다. 익숙했던 기존의 특정 작가들의 문학관과는 성격이 다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문학과 문인에 대한 접근을 다양하게 시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보다 더 신선하면서도 친숙하게 근대 문학을 열어줄 곳이라는 기대가 든다.